안녕하세요. 마이찬입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네요.

그동안 너무나 방치되어 있었죠 ㅠ

방금 그동안 올린 글을 확인해보니 작년 7월 이후로 아무 포스팅이 없었네요.

오늘은 그동안 소식 겸 근황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포스팅이 없었던 이유는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글을 쓸 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저희 어머니는 예전부터 좀 많이 여리신 편이었는데

작년 초에 이모부가 돌아시고 상가집을 갔다 오신 이후로 급격하게 심리적으로

많이 위축되고 무너지셨던 거 같습니다.


작년에 아버지께서 70세가 되셔서 간만에 형하고 변산에 리조트를 잡아서

아버지 생신을 축하려고 했었는데, 그 때 어머니가 많이 안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전에도 몸이 안좋다는 말은 자주 하셨었지만

몸이 안좋다는 이야기는 젊어서부터 하셨었기 때문에 (건강 염려증이 있으세요)

크게 신경을 안쓰고 있다가 이번에 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머니께서 파킨슨 진단을 받으시고 그동안 약을 드시고 있는 중이셨는데

그전까지는 크게 이상이 있거나 행동에 불편함이 없다가

이쯤부터 갑자기 많이 안좋아지셨습니다.


그래도 매주 전화드리면 어머니하고 통화를 많이 했었는데

말씀도 못하실 정도로 악화되셔서 아버지한테 대신 소식을 들었고

허리쪽에 욕창이 생겼다는 소식..

식사도 제대로 못하신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왔습니다.


너무 걱정되고 안타까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었어요.

바로 옆에 아버지께서 계시고 같은 지역에 형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차로 3~4시간 거리에 살고 있는 제가 병원을 모시고 가거나 할 위치가 안됐습니다.

또 아버지께서는 병원을 별로 신뢰하지 않으셔서..

병원을 가려고 하지도 않으셨고 드시던 파킨슨약까지 부작용을 이유로 끊어 버리셨습니다.



아버지도 아버지 나름대로 치료해 보신다고 직접 수발도 드시고

욕창 치료도 직접 하셨는데..  치료도 잘 안되고

어머니께서 계속 식사도 못하시고 여위여 가셔서 매우 힘들어 하셨습니다.


정말 많이 답답했어요. 


그냥 전화드릴때마다 조금씩이라도 호전되기를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저도 참 죄송한게

자식이지만.. 집에 전화할때마다 안좋은 소식만 들리니..

점점 더 연락도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마음만 안좋고.. 할 수 있는거 없고..


그러다가 주말에 형하고 통화하던 중에.. (형도 많이 답답해 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진짜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지 말고 하는데까지는 최선을 다해보자고..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자고 이야기되었습니다.


당연히 아버지께서는 극심하게 반대를 하셨고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다가 형하고 아버지하고 크게 한번 싸움이 났고

그일로 형하고 아버지하고도 관계가 크게 틀어져서

아버지도 정신적으로 충격을 꽤 많이 받으셨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께서 병원에 가셔서 좀 호전됐으면 좋았을텐데..


나름 그 지역에서 파킨슨하고 퇴행성 질환쪽에 유명한 병원이었는데도

특별히 차도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파킨슨 약을 복용해서 몸이 좀 더 부드러워지고 정신은 괜찮으셨지만..

식사를 너무 안하고 너무나 마르셔서

나중에 병원에 찾아가서 어머니를 뵈니

정말 뼈만 앙상하게 남으셨었습니다.


정말 그 모습을 보는 마음은 정말 가슴이 찢어짐니다..


정말 이때가 최악이었던거 같아요..

어머니 상태는 매우 안좋으시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뺏겼다는 상실감에 분노로 가득차 계셨고..

형하고 아버지 관계도 너무 않좋고..


햐..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답답한 상황이었어요.


저도 이때부터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거의 매주 광주 내려가서 아버지 위로해드리고. 

병원에 가서 어머니 상태보고 올라오곤 했습니다.


병원에 가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호전되기를 바라는 형과 저의 바램과 다르게

어머니는 계속 그 상태를 유지하셨습니다.

욕창 치료는 바로 수술에 들어가서 기존에 썪었던 부위를 2번 정도 제거했지만,

식사를 너무 안하셔서 너무 마른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파킨슨이나 비슷한 퇴행성 질환의 경우에

삼킴 장애가 발생하면 음식물을 잘못 삼켜서 식사를 잘 못하십니다. )


간병인이 식사를 옆에서 도와주지만.. 그래도 한계 있어 보였어요.

아무래도 일이고 남이니까

가족같이 옆에서 한숟갈이라도 더 드시게 하려는 정성은 없으니까요.


그렇게 해서 한달 좀 넘게 병원에 계셨는데, 특별한 차도는 없었고

거의 뼈만 남은 상태로 유지하시다가 결국 의사도 가족이 돌보는 쪽으로 권유를 하셔서

다시 아버지 곁으로 모셨습니다. (다시 집으로 올때 어머니 몸무게가 30kg 가 안됐습니다.)


집으로 와서는 아버지께서 죽 갈아서 하루 4번 정도 먹이셨는데

제가 집에 와 있을때는 제가 대신 도와드렸습니다.

처음에 집에 모시고 와서 식사 하실 때 어머니 모습은 정말 간죽도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기력이 없으셨습니다.

그래도 옆에서 힘내시라고 계속 용기 북돋우면서 한 숟가락씩 떠서 넣어드려서

다 한그릇씩 다 드시게 했습니다. 아마 간병인이 이렇게까지는 못했을거에요.


욕창 부분은 병원에서 수술이 됐기 때문에 소독하고 치료만 잘 해주면 됐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특별히 아버지께 위생에 관해서 부탁드렸고.

아버지께서도 잘 따라주셨습니다.


그렇게 겨우 겨우 위기를 넘겼습니다.


어머니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간죽으로 하루 4번씩 드시기 시작한 이후로는

조금씩 몸무게도 올라가시고 기력도 어느정도 찾으셨습니다.

정말 다행인건 정신은 멀쩡하셔서 그 동안의 일들도 다 기억하셨고요.


이번에 12월에 어머니 생신이 있어서 광주에 내려갔을 때는

형하고 제가 하는 이야기 듣고 살짝 미소도 보이시고,

저녁에 누워서는 저와 형하고 이야기도 좀 하셨습니다.

정말 얼마만에 어머니하고 이야기를 했는지 감격스럽더라고요.


솔직히 아버지께서 제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래도 그 전에는 어머니 상태가 계속 안좋아지는 것만 봐서

힘들다고 하셨는데.

그나마 어머니께서 차츰차츰 좋아지시니까 힘이 난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정말 한순간 판단만 잘못했으면 어머니를 더 못 뵐수도 있었을거에요.

그래도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되서 정말 다행입니다.


휴..  제 개인적인 소망입니다만

2020년에는 좀 더 건강해지셔서 다시 통화하고

아버지와 함께 걸어서 다시 산책도 하셨으면 좋겠어요.



자식된 입장에서 부모님이 나이 들어가시고

아프신 모습을 보는 건 정말 아픈 일입니다. 

저도 걱정되고 가슴 아파서 집에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 글을 보는 보는 모든 분들도 부모님 건강하실 때

조금 이라도 잘 하시라는 조언을 해드리고 싶네요.

정말 부모님이 건강이 악화되는 건 한순간이니까요....


< 꼭 다시 한번 이렇게 가족 여행을 가고 싶다 >


그럼, 이만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2020년에는 블로그 활동 열심히 할께요~

바이~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