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이찬 입니다. 

이번에는 작년에 와이프와 함께 했었던 쿠팡 플렉스 경험담을 포스팅할까 합니다. 

쿠팡 플렉스 신청하는 방법과 팁 등은 다른 블로그에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정보성 내용은 최대한 자재하고 개인적인 경험 위주로 이야기해 볼께요.

먼저, 처음에 하게된 계기는 와이프의 욕구(?) 만족을 위해서 였습니다.

제 블로그의 다른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와이프는 전업 주부입니다. 원래 와이프는 결혼 후 빨리 임신해서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살림을 하려고 했었는데... 결혼 초반에 유산이 있었고, 이후로 임신이 잘되지 않아서 다른 일은 하지 않고 결국 계속 집에서 살림만 하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가끔씩 밖에 나가 돈도 벌고, 사회 활동을 하고 싶다는 욕구가 폭발할 때가 한번씩 있었습니다... 특히 저랑 싸우고 난 뒤에는 꼭...! ㅋ

뭐 아무튼 저도 와이프가 일을 하고 싶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30대 여성이 5년이나 쉬다가 다시 괜찮은 직장을 얻는 것도 어렵다고 생각했었고, 특히 와이프 성격상 사람 상대하는 걸 좀 어려워하고, 상황 판단이 좀 느리고.. 아르바이트나 다른 사회 경험 부족하여.. (단점들 쭈욱 나열 중.. ㅋㅋ) 더더욱 마땅히 할만한 일자리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와이프가 주중에 쿠팡 플렉스할까라는 이야기를 했었고, 한번 경험 삼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서 해보라고 했습니다. 대신 어려울 수 있으니 주말에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해서 저도 함께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사실은 와이프한테 돈 버는 게 이렇게 힘들다라는 걸 뼈져리게~!! 느끼게 해보고 싶었다는 건 비밀..)

1. 첫 시작

일단 저희는 제가 같이 할 수 있는 주말 심야 배송을 신청했습니다.  

저도 처음하는 배송 일이어서 (특히나 몸쓰는 일은 정말로 오랜만의 일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긴장되기도 하고 과연 하루에 얼마나 벌 수 있을까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심야 시간은 AM 12:10 부터 시작인데, 보통은 금요일에는 보통 일찍 퇴근해서 혼술 한잔하고 취하면 유튜브를 보거나 노래를 듣곤 했었는데 새벽에 일을 하려니까 퇴근했어도 긴장을 풀 수가 없었습니다. 신청한 시간까지 기다리다 보면 주중에 일했던 피곤함도 중간에 몰려오고.. 혹시 일하는 중에 잠이 오지는 않을까.. 운전은 괜찮을까.. 집은 잘 찾을 수 있을까.. 와이프는 잘 버틸(?)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좀 쉬다가 11시 20분 정도 드디어 집을 나섰습니다. 

저희는 '안양 1캠프' 에서 물건을 받았는데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었어서 빨리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정문에 도착하니 벌써 여러 차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뒤에 차를 대면 쿠팡 어시스턴트가 와서 신분증 확인과 체온 측정, QR 코드를 찍었습니다. 와이프 이름으로 신청을 했기 때문에 저는 신분 확인을 안하는 줄 알고 신분증을 놓고 왔다가 동행자도 필수로 체크를 해야한다고 해서 매우 난감한 상황도 있었는데, 모바일 신분증도 괜찮다고 해서 대신 보여주고 통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쿠팡 플렉스를 두 분이 같이 하실 때에는 동행자도 QR 코드를 찍으니 '쿠펀치' 라는 앱을 미리 깔고 등록을 해 놓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2. 입장.. 물건 싣기 

그렇게 기본 확인이 끝나고, 입장까지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심야 시간은 12:10 시작이지만 매번 정시에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날에는 다행히 비교적 대기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는데 10분 정도 대기하고 나서 드디어 캠프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실제 심야 배송 시작 시간은 매일 차이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후로도 5번 정도 심야 배송을 더 했는데, 매번 입장시간이 달랐습니다. 어떤 날은 조금 밖에 안 기다리고 바로 시작하는 날도 있었고, 어떤 날은 40~50분이나 뒤에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지루하고 짜증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심야에 일을 하기 때문에 조금 피곤하고 예민한 상태이기도 하고, 일을 빨리 끝내고 자고 싶은데 입장이 늦어지면 늦어질 수록 끝나는 시간도 같이 늦어지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짜증이 밀려 옵니다. 어짜피 돈은 배송한 택배 갯수로 정산을 받으니 가능한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나는게 좋습니다.)


캠프 안에는 이미 다른 플렉서들이 능숙하게 트레이를 끌고 차 근처로 가져와 택배를 분리해서 차에 싣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첫날이라 배정된 트레이를 찾는 일이며, 어플에 택배를 찍는 일이며 하나하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서 조금씩 버벅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저희도 배정된 트레이를 찾아서 주소별로 물건을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쿠팡 플렉스 후기를 찾아보면 물건 싣는게 중요하는 말이 많아서 미리 싣을 때 부터 신경써서 물건을 싣었습니다. 

물건은 처음이라 많이 신청하지는 않았는데 40여개 정도 배정이 됐고, 다행히 과천쪽 아파트 2-3개 단지로 몰려 있어서 물건을 싣고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할만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처음 신청한 사람들한테는 비교적 난이도가 쉬는 곳을 배정을 해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점점 더 갈 수록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저희도 점점 더 힘든 곳으로 배정됐다는 ㅋㅋ

짐을 구분해서 싣는데까지는 대략 30여분 정도 걸렸습니다. 다행히 큰짐과 무거운 짐들은 없어서 차에 넉넉하게 싣을 수 있었고, 배정된 택배도 빠지지 않고 모두 어플에서 확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짐도 다 싣었고 배송만 남았죠~ 

그렇게 저희의 쿠팡 플레스 첫 배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2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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